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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성 발달을 돕는 3세아이 놀이법
    사회성 발달을 돕는 3세 아이 놀이법

    36개월 아이는 타인과 관계를 맺고 소통하는 ‘사회성’을 처음으로 본격적으로 배우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 놀이를 통해 사회성의 기초를 다지면, 이후 친구 관계, 유치원 적응, 공동체 생활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3세 아이의 사회성 발달 특성과 이를 키워주는 다양한 놀이 방법, 그리고 부모가 어떤 방식으로 개입하면 좋을지 구체적으로 안내합니다.

    혼자 노는 시기에서 함께 노는 시기로, 사회성이 열리는 시점

    36개월, 즉 만 3세는 아이가 혼자만의 세상에서 벗어나 타인과 상호작용을 시작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이전까지는 주로 평행놀이(옆에서 따로 노는 형태)를 즐기던 아이가, 이제는 다른 아이와 눈을 맞추고, 말을 주고받으며, 놀이를 공유하려는 시도를 시작합니다. 비록 갈등이 많고 서툴더라도 이 시점부터는 ‘사회성’이라는 중요한 능력이 자라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 시기의 사회성 발달은 단순히 친구와 잘 지내는 능력을 넘어서, 타인의 감정을 인식하고, 규칙을 따르고, 차례를 기다리고, 협력하는 능력을 포함합니다. 아이가 사회성을 잘 익히게 되면,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더 잘 적응하고, 또래 관계에서도 자신감을 가지며, 이후의 학습과 생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반면 이 시기에 사회성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으면 또래와의 갈등이 잦고, 고립되거나 위축된 성격이 형성될 가능성도 커집니다.

     

    사회성은 타고나는 성향도 있지만, 후천적인 경험과 자극에 의해 충분히 발달할 수 있는 영역입니다. 그중에서도 ‘놀이’는 사회성을 길러주는 가장 효과적인 도구입니다. 놀이를 통해 아이는 자신이 주체가 되어 타인과 상호작용하고, 감정을 표현하고 조율하며, 갈등을 해결하는 능력을 차근차근 배우게 됩니다. 따라서 사회성을 키우는 데 있어 놀이의 역할은 절대적이며, 부모는 이 과정을 잘 설계하고 지켜보는 안내자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3세 아이의 사회성 발달 특징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놀이법을 소개하며, 부모가 어떤 태도와 방식으로 놀이에 참여하면 좋을지 구체적으로 제안합니다.

     

    3세 아이의 사회성을 자극하는 놀이, 이렇게 해보세요

    36개월 아이는 이제 또래와 함께하는 놀이 속에서 사회적 기술을 익히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아직 언어와 감정 조절 능력이 미숙하기 때문에, 놀이 도중 갈등이나 충돌이 자주 일어납니다. 이런 상황은 오히려 아이가 사회성을 배우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으며, 부모의 관찰과 적절한 개입이 큰 영향을 줍니다. 다음은 사회성 발달을 돕는 주요 놀이 유형과 놀이 속에서 부모가 취할 수 있는 구체적인 역할입니다.

     

    ### 1. **역할놀이 – 감정 이입과 공감능력을 키우는 놀이** 인형놀이, 병원놀이, 가게놀이 등 역할을 바꾸며 진행하는 놀이를 통해 아이는 타인의 입장을 상상해 보는 훈련을 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인형이 아파서 병원에 갔다는 설정을 하면 아이는 의사와 환자의 입장을 모두 체험하면서 공감능력을 키우게 됩니다. 부모의 역할: 아이가 다양한 역할을 시도하도록 유도하고, 상황에 맞는 감정을 말로 표현해 주며 감정 언어를 가르쳐줍니다.

    예: “우리 인형이 다쳤네, 아프니까 슬플 것 같아. 어떻게 해줄까?”

     

    ### 2. **협동 놀이 – 함께하는 즐거움을 경험하게 하자** 블록으로 공동 작품을 만들거나, 함께 그림을 그리는 협동 놀이를 통해 아이는 목표를 함께 이루는 과정의 즐거움을 경험합니다.

    ‘혼자만의 성취’에서 ‘함께하는 성취’로 관심이 옮겨가며, 자연스럽게 나눔과 배려를 배우게 됩니다. 부모의 역할: 아이들의 협력 과정에서 갈등이 생겼을 때 중재자가 되어주되, 자율적인 해결을 유도합니다. 예: “둘이 다르게 생각했구나. 어떻게 하면 둘 다 만족할 수 있을까?”

     

    ### 3. **차례 놀이 – 기다림과 규칙을 배우는 경험** 놀이 중에 ‘순서’를 정하고 기다리는 활동은 사회성의 기본이 되는 규칙 이해 능력과 자기 조절 능력을 키워줍니다.

    예를 들어, 보드게임이나 공 굴리기, 작은 미션 수행 등의 활동은 모두 차례 지키기를 배울 수 있는 기회입니다. 부모의 역할: 처음에는 부모가 진행자 역할을 하며 ‘기다리는 즐거움’을 알려줍니다. 아이가 차례를 어겼을 때는 다그치지 말고, 왜 기다려야 하는지를 반복해서 설명합니다.

     

    ### 4. **가상 상황 놀이 – 갈등 해결력을 키우는 방식** “장난감을 친구가 안 빌려줬을 때 어떻게 할까?”, “친구가 울고 있으면 어떻게 해?” 같은 상황을 놀이로 설정하고, 아이가 해결 방법을 생각해 보도록 유도하는 방식입니다. 이는 현실 속 갈등 상황을 연습하고, 문제 해결력을 높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부모의 역할: 정답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그럴 땐 어떤 말이 좋을까?”, “그럼 친구는 어떤 기분이 들었을까?”처럼 생각을 이끌어주는 대화 중심의 놀이가 이상적입니다.

     

    ### 5. **단체 놀이의 점진적 확대** 초기에는 또래 1~2명과의 놀이로 시작해서 점차 인원을 늘려가는 방식이 효과적입니다. 소규모 그룹에서 안정감을 느낀 후, 다양한 유형의 아이들과 교류하며 폭넓은 사회적 경험을 쌓게 할 수 있습니다.

    부모의 역할: 놀이 그룹의 구성을 조절하고, 놀이 전후로 아이와 대화를 통해 경험을 정리해 주는 역할이 중요합니다. 

    사회성은 한두 번의 놀이로 단번에 키워지는 것이 아니라, 반복된 경험과 대화를 통해 서서히 확장됩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놀이 속에서 ‘혼자보다 함께가 즐겁다’, ‘감정도 나눌 수 있다’, ‘다름을 이해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체험하는 것입니다.

     

    놀이 속에서 사회성이 자라고, 관계의 힘을 배운다

    3살 아이의 사회성은 놀이 속에서 자랍니다. 놀이는 단지 시간을 보내는 수단이 아니라, 아이가 인간관계를 이해하고 감정을 나누며, 타인과 어울리는 방식을 배우는 살아있는 교과서입니다. 아이는 놀이를 통해 실수도 하고, 갈등도 겪고, 타인의 입장을 배워가며 조금씩 사회적 존재로 성장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부모의 역할은 결정적입니다. 아이를 대신해서 모든 갈등을 해결하거나, 완벽한 질서를 유지하려 하기보다는, 아이가 스스로 경험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적절한 거리에서 지켜보는 조력자'가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때로는 아이가 친구와 다투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힘들 수도 있지만, 그 갈등 속에서 아이는 타협, 사과, 용서를 배워갑니다. 가장 이상적인 사회성 교육은 정해진 규칙이나 교훈이 아니라, ‘함께 웃고, 함께 놀며, 함께 배우는 경험’입니다.

     

    아이가 오늘 친구와 놀이하며 얼마나 웃었는지,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를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곧 사회성 발달의 시간입니다. 아이에게는 아직 ‘사회’라는 개념이 낯설지만, 놀이를 통해 '사회는 즐거운 곳', '함께 하는 것이 좋은 일'이라는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결국 사회성은 지식이 아니라 ‘경험’으로 자라는 능력입니다. 그리고 그 경험의 시작은 오늘, 아이가 친구와 나눈 한 번의 놀이에서 시작됩니다. 아이가 사람을 좋아하고, 관계를 즐길 수 있는 사람으로 자라도록, 오늘도 함께 놀이의 시간을 만들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