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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다 보면 때로는 잘못된 행동을 지적해야 할 상황이 생깁니다. 그러나 그 방식에 따라 아이의 정서와 자존감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아이의 잘못을 효과적으로 지적하기 위해 부모가 반드시 고려해야 할 원칙과, 자책이나 위축 없이 바람직한 행동을 유도하는 대화법을 소개합니다. 비난이 아닌 ‘이해’와 ‘지도’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훈육법은 아이와의 신뢰 관계를 무너지지 않게 하며, 진짜 변화로 이어질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줍니다.
지적은 행동에, 사랑은 존재에
“그렇게 하면 안 되지!”, “도대체 왜 그랬어?”, “또 너야?”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보고 화가 날 때, 부모의 입에서는 본능처럼 이런 말이 튀어나오곤 합니다. 그러나 이 말들이 아이에게 어떤 감정으로 다가갈지는 다시 생각해봐야 할 문제입니다. 특히 3세 이후의 아이는 ‘행동’과 ‘자신의 존재’를 쉽게 혼동합니다. 즉, 잘못된 행동을 지적하는 말도 아이는 “나는 잘못된 존재인가?”라는 인식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이런 경험이 반복되면 아이는 실수나 실패를 두려워하고, 자신감을 잃게 됩니다. 부모의 역할은 아이를 평가하는 심판이 아니라, 방향을 안내하는 지도자입니다. 이 글에서는 아이의 행동을 바르게 이끌되, 자존감은 지켜주는 훈육의 언어와 태도를 구체적으로 제시합니다.
아이의 잘못을 지적할 때 지켜야 할 5가지 원칙
**1. ‘행동’만 지적하고 ‘존재’는 존중하기** 👉 잘못된 표현: “넌 왜 항상 이래?” ✅ 바른 표현: “지금 물건을 던진 행동은 위험하단다.” 아이를 탓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에만 초점을 맞춰야, 아이는 자신을 부정하지 않고 행동을 수정할 수 있습니다. 2. 즉시 화내지 말고, 감정이 가라앉은 뒤 대화하기 감정이 격해진 상태에서는 훈육보다 감정 배출이 우선되기 쉽습니다. 아이와 대화를 시도하기 전, 부모가 먼저 자신의 감정을 정리하고 차분하게 접근해야 아이도 메시지를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3. ‘왜 했는지’보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함께 찾기 👉 “왜 또 그랬어?”보다는 ✅ “다음엔 어떻게 하면 더 좋을까?” 이런 식의 대화는 아이의 문제해결 능력을 키워주고, 자율적인 사고를 유도합니다. 4. 사과를 강요하지 않기, 이해를 통해 이끌기 즉각적인 사과를 요구하기보다는, 감정을 공감해 준 뒤 “상대가 속상했을 수도 있을 것 같지?”라고 유도해 보세요. 아이는 감정적으로 수용되었을 때 타인의 감정에도 공감할 수 있습니다. 5. 잘못 후에는 반드시 회복의 메시지를 주기 “엄마는 너를 사랑하지만, 그 행동은 다시 생각해 보자”는 메시지는 아이에게 사랑과 경계를 동시에 느끼게 합니다. 잘못을 지적한 후 다시 따뜻하게 안아주거나 함께 놀이를 하는 것도 회복의 좋은 방식입니다. 이러한 원칙을 지키면, 훈육이 갈등이 아닌 ‘신뢰를 확인하는 시간’이 됩니다.
훈육은 고치는 것이 아니라, 자라는 방향을 알려주는 일
아이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은 단순히 ‘틀렸음을 지적하는 행위’가 아니라, **더 나은 방향을 안내해주는 일**입니다. 그 과정에서 부모가 어떤 언어와 태도를 사용하는지에 따라, 아이는 상처를 받을 수도, 배움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훈육의 핵심은 아이를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변화할 수 있는 내적 동기를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지적보다 중요한 것이 ‘존중’이고, 훈계보다 중요한 것이 ‘관계 유지’입니다. 오늘 아이가 실수를 했다면, 그것은 ‘버릇을 고칠 기회’이기 이전에, 아이의 내면을 키워줄 수 있는 훈육의 순간일 수 있습니다. 그 순간에 부모가 단단한 기준과 따뜻한 마음으로 함께 있다면, 아이는 ‘실수해도 괜찮은 사람’으로, ‘다시 해볼 수 있는 존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