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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존감을 회복시키는 칭찬의 기술
    자존감을 회복시키는 칭찬의 기술

    “정말 잘했어!”라고 말했는데, 아이는 오히려 “아니야, 나는 못했어”라고 반응합니다. 칭찬을 들으면 쑥스러워하거나 외면하는 아이, 혹은 그 말 자체를 부정하는 아이의 반응은 왜 나타나는 걸까요? 본 글에서는 칭찬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아이의 심리적 배경을 살펴보고, 아이의 자존감과 자기 인식을 건강하게 회복시켜 줄 수 있는 올바른 칭찬법을 소개합니다. 칭찬은 단순한 말이 아니라, 아이의 내면을 키우는 관계의 기술입니다.

    칭찬이 좋은 건 알지만, 왜 어떤 아이는 오히려 거부할까?

    “너 정말 잘했어!” “멋지다, 대단해!” 이런 말을 들으면 대부분의 아이는 기뻐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반대 반응을 보이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아니에요”, “그렇게 잘 못했어요”, “그냥 한 거예요”라고 반응하거나, 심지어 칭찬을 듣고 울거나 화를 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반응은 단지 겸손하거나 낯가림이 심해서가 아니라, 자신에 대한 인식과 정서적 안정이 부족할 때 나타납니다.

    즉, 칭찬이라는 말이 자기 인식과 ‘불일치’되어 불편하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또는 과거에 칭찬을 듣고 부담을 느끼거나, 그 뒤에 더 높은 기대가 따라왔던 경험이 반복되면서, 칭찬 자체를 경계하거나 회피하게 된 경우도 많습니다.

     

    아이에게 칭찬은 ‘격려’이자 ‘인정’이며, 동시에 자기 정체감을 세우는 거울 역할을 합니다. 그러므로 칭찬은 단순히 잘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감정과 상태에 맞게 조율되고 설계된 대화 전략이어야 합니다. 이 글에서는 칭찬을 불편해하는 아이를 위한 맞춤형 대화법과, 자존감을 자극하는 구체적 칭찬 기술을 안내합니다.

    칭찬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아이를 위한 칭찬 대화법 6가지

    1. 추상적인 ‘칭찬’ 대신 구체적인 ‘관찰’을 말해주세요
    ❌ “정말 똑똑하네!”

    ✅ “이 문제 풀기 어려웠을 텐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풀었구나.”

    아이의 행동을 있는 그대로 관찰해서 말해주면, 아이는 ‘내가 뭘 잘했는지’ 명확히 인식하게 되고, 부담 없이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2. 아이의 감정을 먼저 확인하고 칭찬하세요
    ✅ “이거 해내고 나서 어떤 기분이었어?”

    칭찬을 바로 하지 말고, 먼저 아이가 어떤 감정 상태였는지 묻는 과정은, 칭찬을 ‘함께 나누는 경험’으로 전환시켜 줍니다.

    3. 결과보다 과정 중심으로 칭찬하세요
    ❌ “100점 맞았구나, 최고야!”

    ✅ “공부할 때 스스로 계획 세우고 지켰다는 게 정말 멋졌어.”

    결과보다는 노력, 태도, 변화 과정에 초점을 맞춘 칭찬은 아이의 내면 동기를 자극합니다.

    4. ‘비교’ 없는 칭찬을 하세요
    ❌ “네가 반에서 제일 잘했대!”

    ✅ “너 스스로 어제보다 더 나아진 걸 알고 있어.”

    다른 사람과 비교된 칭찬은 일시적인 기쁨 뒤에 불안을 남깁니다. 아이 자신만의 기준으로 성장에 주목해주세요.

    5. ‘칭찬을 들을 권리’를 허용하세요
    칭찬을 부정하는 아이에게는 칭찬조차 부담일 수 있습니다.

    ✅ “엄마는 너의 이런 점이 좋다고 생각해. 네가 꼭 동의하지 않아도 괜찮아.”

    이렇게 말해주면, 아이는 칭찬을 ‘받아들이지 않아도 괜찮은 말’로 인식하며, 점차 마음을 열게 됩니다.

    6. 칭찬이 사랑의 조건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반복하세요
    ✅ “엄마는 네가 잘해서 좋아하는 게 아니라, 네가 그냥 너라서 좋아.”

    칭찬 뒤에 반드시 ‘존재 긍정의 언어’를 함께 주세요. 아이는 “실수해도 사랑받을 수 있다”는 안정감을 갖게 됩니다.

    칭찬은 기술이 아니라, 마음을 담은 이해다

    칭찬은 단지 “잘했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의 내면을 읽고, 그 감정을 이해하며, **존재 자체를 긍정해 주는 말의 기술**입니다. 칭찬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아이일수록, **칭찬을 받아들이지 못했던 이유가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칭찬은 때로는 칼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마음의 약이 되기도 합니다. 아이의 내면이 충분히 안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던지는 과한 칭찬은, 오히려 아이의 마음을 더 불편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오늘 아이가 “아니에요, 저는 잘 못했어요”라고 말했다면, 이렇게 말해주세요. “그렇게 느낄 수도 있겠지만, 나는 네가 해낸 걸 정말 귀하게 봐.” 그리고 그 말은 평가가 아니라, 존중의 표현임을 반복해서 알려주세요. 칭찬은 말하는 사람의 의도가 아니라, 듣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집니다. 아이의 마음을 먼저 헤아리는 칭찬이, 진짜 자존감을 키웁니다.